독서

멋진 신세계

100 BAGGERS 2020. 11. 23. 00:27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웃님~

이번 주말에는 신세계에 빠져 살았습니다. <멋진 신세계>

 

거의 4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어렵다. 이건 멋진 신세계가 아니잖아. 그래도 인간의 미래는 희망적일 거야"입니다. 주로 소설은 빠르게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내용도 중간중간에 의미를 생각해봐야 해서 완독 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네요.

 

이 책은 영국 출신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출판한 책으로 원제는 <Brave New World>입니다. 헨리 포드의 모델T 자동차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대량 생산되는 해를 인류의 새로운 기원으로 삼은 미래 시대, 정확히는 2,500년 경의 시대가 배경입니다. 

 

이 시대에 인류는 엄마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나지 않고 공장에서 태어나 배양됩니다. 시험관 아기는 일반화되고 있고 태아도 냉동시켜 보관되며, DNA와 두뇌까지 기술로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올더스 헉슬리


이 시대의 특징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계급 사회

태어날 때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등으로 계급이 나누어지고 각 계급별 역할에 맞도록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그야말로 인류를 포드의 모델 T처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죠. 세계국(World State)라는 곳에서 개성과 인격을 상실한 '인간 제품'을 만들고 중앙 집권식으로 세계를 지배합니다. 이 시대의 목표는 오로지 사회의 안정입니다. 

 

"우리는 습성을 미리 결정하고 훈련까지 시킵니다. 우리는 아기들을 사회적인 인간으로 배양시켜서...."

"개인이 감정을 느끼면 집단생활이 비틀거려요"

 

"사람들이 목적의식을 갖지 못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가는 사회 질서 전체가 무너질 테니까요"


2. 성

멋진 신세계에서는 성생활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습니다. 책임도 없고 도덕성도 없이 그냥 아무 하고나 사랑도 없이 성행위를 합니다. 이들에게 성행위는 사랑의 결실이자 자식을 낳기 위한 아름다운 행위가 아니라 그저 쾌락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오! 멋진 신세계여"

"포드 님 맙소사. 감사합니다"

 

"얼마나 많은 훌륭한 인간들이 이곳에 존재하는가!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우냐! 오, 멋진 신세계여"

 


3. 소마

소마는 가상의 약으로서 도취감, 환각작용 및 진정제 효과를 내는 약입니다. 시험관에서 태어난 인류는 누구나 이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이나 개성 없는 표준화된 인간으로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소마가 언제라도 현실로부터 휴식을 마련해 줍니다. 분노를 진정시키고, 적들과 타협을 하고, 고통을 오래 견디고 인내하게 만들어주는 소마가 항상 곁에 있단 말이에요. 과거에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여러 해 동안 힘든 도덕적인 훈련을 거쳐야만 이런 일들을 달성할 수가 있었어요. 이제는 반 그램짜리 정제 두세 알만 삼키면 다 해결됩니다. 이제는 어느 누구라도 덕망을 지니기가 쉬워요"

 

저도 이런 약이 있으면 좋겠네요. 고통과 스트레스를 없애는 소마 같은 약 말이죠.


푸에블로 보호구역의 야만인으로 등장한 존은 저자 헉슬리를 나타냅니다.

존은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어머니 뱃 속에서 태어난 인류입니다. 

 

'야만인' 존은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차 많은 것들이 자동화되고 획일적이고 탈개성화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바쁜 현실 속에서 잠시 멈추어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2,500년 인류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반응형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평등의 세대  (0) 2020.11.26
부자의 프레임  (0) 2020.11.25
현금의 재발견  (0) 2020.11.21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0) 2020.11.20
부자들의 비밀노트  (0)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