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웃님~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현금의 재발견>입니다. 원제는 <The Outsiders>이며 미국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전혀 다른 제목으로 번역한 것인데요, 그 이유는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자본배본가로서 CEO의 역할, 특히 현금 창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를 꼽으라면 우리는 GE의 잭 웰치를 말합니다. 잭 웰치는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미국 최고의 CEO였습니다. 그러나, 주가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그는 보통의 CEO였습니다. 저자는 주주에게 엄청난 부의 증가를 가져다준 8명의 CEO를 분석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최고의 자본배분가'라고 말합니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면서 월가와 시장의 평가에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는 아웃사이더 CEO입니다.
대다수의 기업 경영자들은 자본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 합니다. CEO들은 대체로 마케팅, 제조, 엔지니어링, 관리, 때로는 사내 정치를 잘한 결과 CEO가 됩니다. 그런 이들이 CEO 자리에 오르면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는 재능 있는 음악가가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게 아니라 마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에 지명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8명의 CEO들은 모두 뛰어난 자본배분가입니다. 그들은 주주들의 장기 수익률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습니다. 이들은 주식 발행을 피하고 부채를 이용하고 배당금도 거의 지급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런 CEO들을 역발상 CEO라고 말합니다. 역발상 CEO들은 적극적인 기업 인수와 높은 수준의 부채를 유지했는데요. 이들이 생각하는 가치 창출의 핵심 요인은 잉여현금흐름의 최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기에 등장하는 8명의 위대한 CEO 중에 5명을 소개하겠습니다.
1. 톰 머피 - 캐피털 시티스 방송사
워런 버핏이 극찬한 CEO 2명은 모두 여기 출신입니다. 버핏은 톰 머피와 댄 버크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경영 분야 최고의 2인조였다고 말합니다. 버핏이 톰 머피와 댄 버크에게 한 것처럼, 톰과 댄도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여 그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모든 의사결정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도록 기업을 운영하였습니다. 자본 배분에 있어서도 배당금은 최소한으로 지급하고, 신주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고 부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죠. 또한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가끔 대규모 기업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였습니다.
2. 헨리 싱글턴 - 텔레다인
싱글턴은 1972년부터 1984년 사이에 8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텔레다인 자사주를 무려 90%나 사들였습니다. 찰리 멍거의 말마따나 "아무도 자사주를 그렇게 공격적으로 사들인 적은 없었습니다" 헨리 싱글턴은 자신이 경영자라기보다는 투자자라고 생각했죠.
3. 빌 앤더스 - 제너럴 다이내믹스
회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용 항공기 부문을 주저 없이 매각하여 주주가치를 획기적으로 증대한 사례입니다. 자산을 매각하고 운영이 개선되면서 현금이 쏟아져 들어오자, 앤더스는 자본 배분 쪽으로 관심을 돌려 회사 현금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특별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를 매입하였죠. 앤더스 이후의 CEO들도 자사주를 공격으로 매수하였다고 합니다.
4. 존 말론 - TCI
말론은 회사의 자본을 어떻게 배정할 지 결정할 때 경쟁자들과는 전혀 다르게 선택했습니다. 그는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고 부채도 거의 상환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기업 인수에는 공격적이었고, 자사주 매입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습니다.
5. 캐서린 그레이엄 - 워싱턴 포스트 컴퍼니
<워싱턴 포스트>를 발행하는 미디어 회사죠. 2013년에 아마존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녀는 원래 회사 소유주의 딸이었는데 사업은 아버지의 사위이자 자신의 남편이 이어받았죠. 그런데,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졸지에 CEO 가 됩니다. 그녀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자사주 매입 때문입니다. 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에 발행주식의 거의 40%를 자사주로 매입합니다. 적시에 매입한 상당량의 자사주는 엄청난 주가 상승을 가져옵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중 라이벌 회사인 뉴욕 타임스는 공격적인 인수와 사옥 신축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6. 워런 버핏 -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투자자의 우상, 워런 버핏. 뭐 설명이 필요 없는 분이죠. 워런 버핏이 성공한 비결은 남의 돈을 싸게 빌려와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얻은 것입니다. 그의 절친 찰리 멍거 얘기로는 "3퍼센트의 이율로 조달한 자금으로 13퍼센트 수익률"을 꾸준히 냈기 때문입니다.
다른 CEO 들과 달리 버핏이 신기한 점은 부채를 새로 얻거나 주식을 발행한 일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자본은 모두 내부에서 창출됩니다. 그 자금은 바로 보험 자회사의 보험금입니다. 이렇게 내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다른 사업의 전체나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다른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의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버핏은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핵심요인은 '기질', 즉 '남들이 욕심낼 때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는 욕심내는 의지'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질을 갖고 계신가요?
버핏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버크셔 주식이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장기간 거래되자, 자사주 매입을 했습니다. 2001년 초 인터넷 버블로 버크셔 같은 주식이 인기가 없었을 때, 2011년 9월 PBR이 1.1 이하였을 때 자사주를 매입했었죠. 그리고 이번에도 또 자사주를 매입했어요. 올해 9월까지 무려 157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11월 27일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PBR은 1.32인데요. 과연 더 매수할까요? 궁금합니다.
이 책을 비롯하여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해라> 등 위대한 투자 대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100배 주식을 고르는 제1순위 요건은 회사나 업종이 아니라 CEO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니었다면 애플에 투자했을까요?
우리는 뛰어난 기업을 골라내는 눈도 필요하지만, 더 뛰어난 CEO를 찾을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CEO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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