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웃님~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치고 있는 '세대 간 불평등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저 역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현상들이 있죠. 아마 저처럼 70년대에 태어나고 사회생활 15~20년차 정도 하신 분들은 이해하실 거예요.
우리 세대들은 10년 선배들보다 승진이 참 느리죠?
60년대생(특히 64년 이전 출생 베이비부머)들을 30대에 팀장이 되고, 40대 중반에 부장이 되고, 40대 후반에 임원이 되었죠. 그런데, 70년대생(90년대 학번)들은 이들보다 모든 게 10년씩 늦습니다. 40대 후반에 팀장이 괴고, 50대 초반에 부장이 되고, 임원도 되지 못한 채 임금피크제에 들어갑니다.
386 세대들은 직장생활 30년 중에서 20년을 보직자(팀장, 부장, 임원 등)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만 60세가 되어가고 있고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배들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금 청년 세대의 엄청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정년 연장'을 요구합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386세대들은 기업체에서 현재 부장 또는 임원이며, 정치에서는 국회의원 또는 장관이고, 학교에서는 정교수나 교장, 교감이며, 언론에서는 국장급입니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리더 계층 대부분이 386 세대입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386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했습니다.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이 서울 중심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가 제일 많은 세대도 바로 386 세대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불평등이 생긴 것일까요?
왜 386 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대한민국의 모든 부문을 장악한 것일까요?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이철승 교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그는 우리 세대를 산업화 세대, 386 세대, 청년 세대로 구분하여 각종 통계를 제시합니다.
386 세대는 그야말로 '천운'을 타고난 세대입니다. 1997년 IMF 위기 때 선배들이 줄줄이 명퇴를 당할 때 조직에서 살아남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IMF 학습효과로 인해 폭락한 자산(부동산, 주식 등)을 '줍줍'할 수 있었죠. 두 번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현재는 정부의 정년 연장 기조에 따라 조금 더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Cash flow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기업 임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386 세대가 주축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모든 정책이 그들의 이익 최대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386 세대가 다른 세대와는 달리 '연대의식'이 강한 이유는 80년대 민주화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 때문입니다. 민주화 투쟁은 학연, 지연에 상관없이 공동의 목표였고, 이를 성공적으로 쟁취해냈기 때문에 386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강한 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 지도층이 되면 서로 강하게 밀고 당겨줍니다.
저자는 세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합니다.
"청년 세대의 일자리와 관련된 가장 직접적인 해결책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현재 도입된 것보다 더욱 강력한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386 세대의 자산 증식 및 증여, 상속 활동에서 발생하는 보유세,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를 엄격히 집행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 일부를 청년 세대 주거권 보장을 위해 사용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다"
"한국형 위계 구조의 문제를 공동체 생존과 안녕의 문제라고 보았다.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는가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386 세대들이 정치, 경제, 사회의 주역 자리에서 물러날 즈음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