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주님들~
오늘도 투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 책은 처음에는 그저 유행하는 행동재무학 책의 하나려니 생각하고 가볍게 집어 든 책인데요, 생각보다 내용이 훌륭하고 풍부했습니다.
원제는 <The Behaviroal Investor>인데, 왜 <제3의 부의 원칙>으로 번역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네이밍이 아닐까요.
주식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두 가지 축은
기업(=주식)과 사람(=투자자)입니다.
우리는 기업에 대한 분석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하지만, 정작 다른 구성요소인 사람에 대한 분석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도 이해할 수 없다며 행동재무학의 관점에서 사람에 대해 설명합니다.
증시가 10~20%만 빠져도 언론은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요란스럽게 떠들어대지만, 증시 조정은 봄에 피는 것처럼 주기적인 현상이며, 부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장의 장기적 성과에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에서는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 투자의 선결조건입니다. 주식은 위험자산이므로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이 매우 큰 자산이라는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 한다면, 조금만 하락해도 자신이 보유한 소중한 주식을 내던지게 됩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부를 쌓을 수 없습니다.
저도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폭락, 즉 단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던 초우량주식을 내던지고 말았죠. 4,200엔에 매수한 소프트뱅크를 2,800엔에 손절매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은 짓이었죠. 제가 던진 가격은 최저가에 가깝고요, 지금 주가는 7,000엔에 달합니다. 그냥 견디고 갖고 있었다면, 60% 이상의 수익이었을 텐데, 영구적인 자본 결손만 초래하고 말았네요. 저의 케이스가 바로 일반 투자자가 겪는 전형적인 패턴이죠. 단기 변동성의 함정을 피하지 못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저자는 규칙기반 행동 투자라는 걸 제안합니다.
규칙 기반 행동투자 (Rule-based Behavioral Investing)
규칙 기반 행동투자는 Passive 투자와 Active 투자의 장점을 모두 살리면서 심리적 함정에 벗어날 수 있는 투자방법입니다. 규칙 기반 행동투자 전략은 첫째도, 둘째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확률을 추구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투자자는 인내심과 침착함, 무작정 움직이지 않는 것을 행동의 기본값을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행동 투자자는 가치 투자와 모멘텀 투자, 그리고 재귀성을 결합한 투자자입니다. 시장의 재귀성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가치는 여행 거리이고 모멘텀은 여행 속도입니다. 가치와 모멘텀을 결합한 투자는 최대한 먼 거리를 가능한 한 단 시간에 주파하는 고속열차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은 복리로 부를 쌓아주는 위대한 수단이지만, 감정이 가진 근시안적 성향은 투자자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히죠. 그래서, 투자자는 행동을 적게 할수록 수익을 많이 냅니다. 우리 주변에도 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사놓고 일상생활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투자 성과가 우수합니다.
미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A watched pot never boils.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호가창을 안 봐도 우리가 선택한 기업이 제대로 된 우량기업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증가될 것입니다. 단기간의 주가 변동에 희비를 느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5년 뒤, 10년 뒤 기업 가치만 보면 됩니다. 물론 그 오랜 기간을 기다리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부단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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