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주님들~
투자 관련 서적은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 좋은 책들이 많아 주로 미국 서적은 사서 보고 한국 서적은 빌려서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금(?)을 들여 사서 봤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기업 분석 사례가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글로벌 초우량기업 11개에 대한 자세한 분석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비교도 있어서 우리 같은 초보자들이 따라 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11개 기업의 10년 치 이상의 재무제표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시계열로 기업을 분석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저자는 세계 4대 회계법인인 EY 중국법인에서 파트너를 지낸 회계사 출신의 투자자로 정음에셋의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PER, PBR 같은 평면적인 분석에서 벗어나 현금흐름으로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지표 두 개는 현금 전환비율과 현금 전환일 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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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전환비율(Cash Conversion Ratio) : 현금흐름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회계상 이익과 현금흐름을 비교하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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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전환일수(Cash Conversion Cycle) : 재료 및 상품을 매입해서 판매해 현금을 회수하기까지 소요되는 일수
이를 바탕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5단계를 제시합니다.
- 1단계 : 투자 대상 이해 : 해당 산업에서 얼마나 경쟁우위에 있는지(=경제적 해자) 파악
- 2단계 : 이익 신뢰성(CCR 1 이상), 자산 신뢰성(현금/자산 비중 10% 이상), 무형자산(자산의 15% 미만), 재무안정성(부채비율 50% 미만) 검증
- 3단계 : 가치 평가(ROE) : 최소 5년 이상 ROE 10% 이상인 기업
- 4단계 : 매수 가격 책정 : ROE에 상응하는 PER 부여
- 5단계 : 매수 여부 판단
글로벌 초일류 명품기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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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의 격차가 거의 없이 장기간 동반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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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20% 이상의 수익성이 최소 5년 이상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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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서비스, 경영자, 회계, 재무, 경영관리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
그럼, 저자의 분석방법에 따라 선정된 11개 기업 중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 6개를 살펴보겠습니다.
<1위> 버크셔 해서웨이
버크셔 해서웨이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이 55년 동안 수집해온 명품 기업들의 집합체이다. 그동안 경영자, 회계의 신뢰성,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입증했으며, 각종 변수에 안티프래질한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2위> 마오타이
이익, 현금흐름과 주가가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고, 이익이 현금흐름과 일치해서 이익의 신뢰성이 좋다. 현금을 자산의 50%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해서 자산의 신회성과 재무안정성도 매우 좋다. 이렇게 장기간 최고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을 갖는 상장기업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글로벌 0.01% 이내의 기업이다.
이에 반해, 백주 2위 업체 우량예(오량액)는 마오타이에 비해 이익 가치의 신뢰성이 낮고 변동성이 크다.
<3위> 구글
10년 이상 이익과 현금흐름이 일치해 이익의 신뢰성이 매우 양호하다. 주가 역시 내재가치인 현금흐름에 수렴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현금전환일수(CCC)가 32 전후로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는 구글이 지닌 무형자산(독점력)의 힘이다.
<7위> 항서제약
신약개발 능력, 특허권 및 임상 파이프라인 등이 뛰어나며, 1991년 민영화 이후 일관되게 중국 1위 항암제 전문 제약사로서 뛰어난 영업망을 운영하여 브랜드 가치가 높다. 당기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이 장기간 동반 성장해 8년 평균 현금전환비율(CCR)이 1 내외로 이익의 신뢰성이 매우 양호하다.
반면에, 복성제약의 CCR은 들쭉날쭉해 이익의 신뢰성이 매우 낮다. 매출은 계속 성장하지만 주주에게 의미 있는 영업현금흐름은 증가하지 않는다.
<8위> 에르메스
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의 격차가 거의 없이 장기간 도안 상승한다. 교과서적으로 아름다운 패턴을 보여준다. 루이비통은 상대적으로 이익과 현금흐름이 동반하지 않고 영업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 차이가 크다. 자본적 지출이 크고 유형자산 투입이 많다는 증거다.
<10위> 애플
이익과 현금흐름과 주가가 지속적으로 아름답게 동반하고 있다. 장기간 일치하므로 이익 신뢰성과 자산 신뢰성이 있다. 명품 기업만이 갖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반면에, 넷플릭스는 비즈니스 모델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익의 신뢰성이 낮다. 굳이 이런 기업에 한정된 자본을 배분할 필요가 없다.
P.S.
저자 장홍래 님, 이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개인 포트폴리오는 딱 4 종목만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마오타이, 오량액,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이 중에서 마오타이 비중이 80% 이상이랍니다.
과연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