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과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해 포스팅해 볼께요.
일단 중장기적으로 선거 결과는 주식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 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무조건 상승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이 매우 궁금합니다.
이미 여러 리서치 자료들이 나와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신뢰성이 높은 켄 피셔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공화당 vs 민주당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알고, 아니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기업에 더 우호적이고 선거 운동을 할 때 기업 친화적이라고 떠벌립니다. 시장은 그래서 공화당의 공약을 환영합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정치인들은 기업에 덜 우호적이고 시장보다는 사회적 대의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이걸 좋아하지는 않죠. 지금의 바이든 당선 시 주가가 하락한다는 투자자들의 생각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일까요?
선거 연도(4년차) | 취임 연도(1년차) | |
공화당 승리 | 15.6% | 0.8% |
민주당 승리 | 6.7% | 14.9% |
S&P500 지수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26년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분석한 통계입니다. 물론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선거 연도에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입니다. 그러나, 취임 연도에는 주가 상승이 매우 미미합니다. 반면에, 민주당 후보는 선거 연도 보다 취임 연도에 주가 상승률이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켄 피셔는 마치 작두를 탄 무당처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선출되는 순간, 대통령 당선자는 재선을 생각하게 됩니다. 재선을 위해서는 무당파 투자자들과 민주당 지지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당초에 약속했던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의 기업친화적 공약을 확 밀어붙일 수가 없죠. 그래서 주가가 비실비실하게 되죠. 공화당 대통령 중 초선으로 취임한 해에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딱 두번 밖에 없었답니다. 아버지 부시(31.7%)와 트럼프(19.4%). 나머지 공화당 초선 대통령 때에는 모두 주가가 하락했죠.
그럼, 민주당 대통령은 다를까요? 민주당 대통령은 서민을 위해 월스트리트 부자들을 족치겠다고 다짐하면서 취임을 하고, 이게 겁먹은 투자자들이 선거 연도에 시장에서 이탈합니다. 그래서 선거 연도에 민주당이 승리하게 되면 평균 주가 상승률이 낮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민주당 대통령이 원하는 것도 재선이죠. 재선되려면 중도층을 잡아야 합니다. 결국 시장은 민주당 대통령이 예상보다 기업에 비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늘리죠. 그래서 취임 연도에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옵니다. 민주당 대통령이 초선일 때 취임연도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온 경우는 지미 카터가 유일합니다. 물론 역사적 통계이긴 하지만, 이번에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내년에 엄청난 주가 상승이 기대됩니다.
선거 연도에 공화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되면, 더 낙관해도 됩니다. 반면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되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다른 변수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번에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서 향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없다고 예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 비우호적이라는 걱정은 이미 선거 연도에 100% 반영되었기 때문이죠. 시장은 언제나 그렇지만, 상황을 따라가지 않고 앞질러 갑니다. 이게 핵심 포인트입니다!
- 대통령 임기별 수익률
각 당별 평균적인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우리의 예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민주당 대통령일 때 주가는 평균적으로 더 상승했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일 때 연 9.3% 상승했고, 민주당 대통령일 때 연 14.5% 상승했네요.
그런데, 임기별로 평균 수익률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기 | 1년차 | 2년차 | 3년차 | 4년차 |
평균 수익률 | 8.1% | 9.0% | 19.4% | 10.9% |
1~2년차보다 3~4년차의 주가 수익률이 좋네요. 그런데, 이건 그냥 통계적인 패턴이구요. 이 패턴을 기준으로 투자를 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런데, 켄 피셔는 이에 대해 기막힌 설명을 덧붙입니다. 대통령 집권 초기인 1~2년차에 대통령이 공약했던 중요한 법안들이 통과되고 3~4년 차에는 추진력을 잃으면서 법안을 전보다 덜 통과시키게 됩니다. 즉, 정치적 위험 기피가 임기 초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집권 후반기에 주가 상승률이 높습니다.
- 각 당별 초선 vs 재선 수익률
켄 피셔는 다음과 같은 패턴이 명백하다고 주장합니다. 공화당 대통령이 당선되는 선거 연도에는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지만, 새로 선출된 공화당 대통령이 그가 떠벌린 정도로 기업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취임 연도에 주식시장은 0.6% 하락합니다. 반대의 현상이 민주당 대통령에게도 나타납니다. 선거 연도에 시장은 바짝 쫄아서 2.7% 하락하지만, 민주당 대통령이 골수 사회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면서 다음 해인 취임 연도에 22.1%나 폭등합니다. 한편, 공화당 대통령이 재선하게 되면 취임 연도에 주가 상승률은 2.7%에 불과합니다.
선거 연도(4년차) | 취임 연도(1년차) | |
공화당 초선 | 18.8% | -0.6% |
민주당 초선 | -2.7% | 22.1% |
공화당 재선 | 10.3% | 2.7% |
민주당 재선 | 14.5% | 8.9% |
이 패턴이 유지된다면, 내년의 주가지수는
바이든 승리 (민주당 초선) 시 평균 22.1% 상승
트럼프 승리 (공화당 재선) 시 평균 2.7% 상승
"트럼프가 재선되면 떡상이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떡락한다"는 사람들의 예상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요?
정리하자면, 미국 대통령 선거와 주가 등락에는 명백한 패턴이 있습니다. 아니, 있어 왔습니다.
- 대통령 임기 중 1~2년 차는 변동성이 큰 반면, 3~4년 차는 강세장의 형태를 보여준다.
- 공화당 후보 당선이 선거 연도에는 좋지만, 취임 1년 차에는 그리 좋지 않다. 공화당 후보를 다시 선출하면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는데, 그 정도는 초선 때보다 덜 하다.
-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선거 연도에는 수익률이 안 좋지만 취임 1년 차에는 좋아지고, 재선될 때는 선거 연도와 취임 연도에 모두 좋다.
켄 피셔는 우리의 기억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명백한 패턴을 놓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강하게 믿은 나머지 신념과 반대되는 사례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죠.
11월 3일 미국 대선 결과와 주식시장 영향이 궁금해 집니다.
과연, 이 포스팅대로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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