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주님들~
롤러코스터 증시에서 잘 대응하고 계신가요? 월요일에는 코스피지수가 3,266p까지 올랐다가 30분 만에 100p 이상 빠지고, 오늘은 장중에 100p 하락했다가 22p까지 회복하는 등 급등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자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코스피지수가 3,300에 도달하면 증시 과열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내부 보고서이긴 하지만, 감독당국에서 우리 증시 상단에 대해 언급한 거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시겠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8월 로빈 그린우드, 새뮤얼 핸슨, 안드레이 슐라이퍼 하버드대 교수가 2020년 6월 발간한 '예측 가능한 금융 위기' 논문에 실린 거시경제 분석모형을 활용해 코스피 과열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스피가 3300선까지 오르면 버블(거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금감원의 이번 분석은 신용 팽창 수준에 따라 금융 위험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모형을 개발한 논문의 저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수치의 정확성도 검토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기준 가계신용, 기업신용, 주택 가격, 주식 가격 등을 적용해 코스피 과열 수준을 도출했다.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저는 바로 문제의 그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하버드 대학교 표지 참 간지 납니다. 역시 하버드 죠.
www.hbs.edu/faculty/Publication%20Files/20-130_6002ac58-19a9-469a-a0cc-506a5f836ae7.pdf
이 논문은 아직 Working paper 상태로 주요 저널에 출판된 상태는 아니지만, 하버드의 저명한 교수들이 썼기 때문에 감독당국에서 근거로 활용한 것 같네요. 논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 번역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전 세계 금융위기를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는 예측가능하다. 급격한 신용팽창과 자산 가격 상승은 향후 3년 이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40%로 높인다. 신용팽창과 자산가격 상승이 없는 평시에 금융위기 가능성은 7% 수준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위험구간(Red zone), 즉 과거 3년간 신용팽창이 역사적 분포 중 상위 20% 이내이면서 주가상승률도 역사적 분포 중 상위 33% 이내인 경우, 향후 1년 이내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13%이고, 향후 3년 이내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45%이다.
부동산 측면에서, 위험구간(가계 신용팽창 & 주택 가격 상승률)인 경우, 향후 1년 이내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14%, 향후 3년 이내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37%이다.
→ 미국은 2006년에 위험구간이었고, 2008년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비즈니스 측면과 부동산 측면은 각각 개별적으로 금융위기를 유발하지만, 만약에 두 개가 동시에 과열되는 경우에는 향후 3년 이내 금융위기 발생 확률이 63%로 높아진다.
→ 일본은 90년대 초부터 '잃어버린 20년'이 되었다.
이 논문은 정책 당국자에게 시사점을 주는데요.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위기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bolt from the sky)'이기 때문에 급속한 신용팽창에도 정책당국은 기다려봐야(wait-and-see) 한다는 관점입니다. 둘째, 위기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므로, 정책당국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신용팽창과 주가상승률이 역사적 분포에서 상위에 속하는 경우, 정부는 긴축정책을 하거나 은행 자본비율 상향 등을 통해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논문의 저자들은 두 번째 관점을 지지합니다. 정책당국이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선제적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 감독당국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까요? 금융감독원은 어제 이른바 '영끌 빚투'를 막기 위해 신용대출 점검을 매월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피 3,300을 과열이라고 친절하게 제시한 감독당국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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