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주님들~
역대급 하락과 그 이상의 상승을 보여준 2020년 시장도 이제 9 거래일 남았습니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로 보는 뉴스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띄엄띠엄 읽다 보니 머릿속에 잘 남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경제신문(매경, 한경)과 석간신문 1부(헤럴드경제, 아시아경제, 문화)를 탐독합니다. 20~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신문 2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헤드라인을 읽고 관심 가는 기사는 자세히 보는 편입니다. 그럼 오늘 읽은 매일경제, 조선일보, 문화일보 기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게요.
1. 해운대 마린시티가 뭐길래...'자녀 넷' 여자와 위장 결혼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고급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해 4자녀를 둔 엄마와 위장 결혼해 부양가족 수를 늘려 당첨된 사례가 적발됐다.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해 생면부지의 여자와 법적으로 결혼하고 사례금 750만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실제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돼서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매도했다고 하네요. 도대체 얼마를 벌자고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요? 다자녀 특별공급을 노리고 임신 진단서를 위조한 사례도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 태어나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미친 유동성과 인간의 탐욕의 합동 작품이네요. 꼭 저렇게 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할까요?
2. 테슬라 시총, 9대 자동차 업체 시총 합계보다 많아져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9대 자동차 업체들을 합한 것보다 많으졌다고 CNBC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12월 14일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 6,065억 달러 > 글로벌 9대 자동차 회사 시가총액 합계 5,377억 달러
도요타 2,115억 달러, 폭스바겐 701달러, GM 595억 달러, 혼다 505억 달러, 현대 367억 달러, 포드 354억 달러, 피아트 크라이슬러 339억 달러, 닛산 213억 달러, 푸조 188억 달러
테슬라가 파괴적 혁신 기업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9대 자동차 회사를 모두 살 수 있는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난센스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향후 $2,000 간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2,000 이라면 시가총액이 무려 1조 9천억 달러입니다. 미국 GDP는 21조 달러입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현재 2조 1천억 달러입니다. 투자는 확률 게임입니다. $600에 테슬라 주식을 산다면 기대수익률은 얼마일까요? JP모간처럼 테슬라가 90불 간다는 건 아닙니다. 기대수익률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지금 가격에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요? S&P지수에 편입되고 나면 당분간 상승세를 이끌 만한 이벤트가 소멸돼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3. 공포가 지배할 때 시장 떠받친 동학개미들... 이젠 리스크 대비할 때
주가 급락했을 때 매수한 개미들, 공부가 아닌 용기의 대가로 승리한 것이다. 지금은 추가적 상승 여력이 비교적 제한된 상황으로 보인다. 기업 이익이 올라오는 속도에 비해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과잉 유동성의 효과로 해석된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져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채권금리는 더 내려갈 곳이 거의 없다. 위험 관리를 해야 할 때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전업 투자자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2명을 꼽으라면 강방천 회장과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입니다. 특히, 강방천 회장은 '동적 가치투자'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단순히 저평가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3월에도 공포에 떨지 말라며 이익의 확장성이 높은 아마존과 카카오를 강력 추천했었죠.
강방천 회장이 말하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세 가지 원칙은
1. 미래 환경에 적응할 기업이어야 한다.
2. 좋은 재무제표를 만들 근간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
3. 불황이 되면 더욱 좋아질 1등 기업이어야 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이런 요건을 갖춘 건 플랫폼 기업이라고 합니다. 생산의 3요소는 자본, 노동, 토지인데, 여기에 '네트워크'가 네 번째 생산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존, 알리바바, 애플 같은 기업은 재무제표에 안 나오는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돈을 법니다.
여러분 계좌에 보유 종목은 위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기업인가요? 혹시 차트만 보고, 친구 얘기만 듣고, 블로그 이웃이 추천해서 매수한 것은 아닌가요? 올해 거래일이 딱 9일 남았습니다. 강방천 회장의 원칙이 아니더다도 자신만의 원칙을 충족하는 기업만 계좌에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물론 쉽지 않습니다. 눈 딱 감고 해야 합니다)
Everything is ATH.
요즘 세상은 이 한 마디로 대표됩니다. 주식도, 부동산도, 시중 유동성도, 사람들의 재테크 열망도 모든 게 사상 최고치(All-Time High)입니다. 아무쪼록 올해도 정말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로 번 돈을 잘 지키시길 기원드립니다.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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