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요즘 시장에 대한 단상 (feat. 로우스, LG상사)

100 BAGGERS 2020. 12. 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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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주님들~

쿼드러플 위칭 데이도 무사히 보내셨죠?

 

요즘 투자 관련 여러 유튜브들이 많이 있죠. 저도 처음에는 많이 듣다가 이제는 2~3개 채널만 출퇴근길에 듣는 편입니다. 물론 좋은 채널도 많지만 소음에 해당하는 채널들도 많습니다. 수많은 채널 중에서 소음에 해당하지 않는 군계일학 같은 채널은 바로 <삼프로>입니다. 뭐 대한민국 투자자들 모두가 듣는다고 할 수 있는 <삼프로>죠.

 

최근 <삼프로>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오늘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센터장

"이제는 이익실현을 고민할 때다"

 

지난주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팀장

"뭘 사도 되는 시장은 끝났습니다"

 

이 두 분은 정말 찐 중의 찐인데요. 한번 생각해 볼만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 가지 짧은 뉴스와 제 생각들을 버무려 써보겠습니다.

 

 


 

1. 글로벌 증시 과열 상태 전문가들 경고 잇따라

 

짐 로저스 - 로저스 홀딩스 회장

"내년이나 후년에 증시 투매 현상... 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 될 것이다"

 

제레미 그랜덤 - GMO 최고 경영자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유명함)

"현재 시장은 melt-up (거품이 녹아 오르는) 장세에 있다"

 

뭐. 시장에서 유명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해도 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결국 자기 포지션에 근거한 예측을 제시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들의 의견은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십 년간 글로벌 시장의 등락을 경험한 선배들이기 때문이죠. 이런 비관론이 있다는 건 주식시장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조심할 때가 다가온 건 맞습니다.

 

경기 회복과 정부의 부양 정책에 대한 지나친 낙관, 삼성전자가 5만 원 대에 한창 머물러 있을 때는 관망하다가 7만 원을 돌파하니까 매수하려는 투자자들, 사상 최대 규모의 IPO 규모, 수십 년 간  평균 PER을 초과하는 시장 PER, 주가가 계속 오르니 똥줄 타는 나 자신

 

이 중에서 5번이 가장 확실한 고점의 신호입니다. 저 8월에 엄청 똥줄 탔었습니다. 다행히 꾹 참고 9월 급락장에 매수했습니다.

 


 

2. 연기금, 지난 6개월 동안 7.3조 원 팔았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연기금이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자산배분 전략에 의한 것인데요. 아시다시피 연기금은 연간 자산운용 계획에 따라 각 자산별로 자산 비중이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최근 주식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식 비중이 높아진 상태인데요. 그래서, 연기금은 기계적으로 매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엄청난 순매수를 보였던 연기금은 6월부터 어제까지 무려 7조 3천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공개된 비중은 아래 표에서 보시는 9월 말 비중입니다. 9월 말보다 현재 주가가 훨씬 높은 상태이므로 아직도 주식 비중 초과 상태, 즉 주식 과매수 상태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연기금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점은 단기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출처: 이투데이

 


 

3. 로우스(LOW) 떡상

 

보름 전에 제가 추천드렸던 로우스가 어제 미국 시장에서 5.88% 급등했는데요. 그 이유는 무려 150억 불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발표입니다. 로우스의 현재 시가총액이 1,173억 달러이니, 무려 12.8%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입니다. 게다가, 마빈 엘리슨 CEO가 2020년도 예상 매출액과 EPS를 소폭 상향 발표했습니다. 로우스는 소량이지만, 현재 저희 가족이 모두 보유한 주식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가 내년 가장 유망한 주식 10개 종목을 선정하였는데요. 로우스가 포함되었습니다. 내년 최고의 주식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 레저, 소비, 가치주라고 합니다. 10종목은 코카콜라, 로우스, 부킹홀딩스, TJX, 달러제너럴, 컨스텔레이션브랜드, 제너럴밀스, VF코퍼레이션, 허시, 울타뷰티 입니다.

 

 


 

4. LG상사 떡상

 

로우스에 이어 LG상사 떡상까지 맞추니 친한 동생이 저에게 말합니다.

"형, 작두 타신 거 같아요"

 

그냥 운이 좋았습니다. 얻어걸린 겁니다. 

 

LG상사에 대한 당초 저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1) 내년에 본격 경기회복이 되면 물류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회사인 판토스의 좋은 실적이 연결재무제표로 반영되는 LG상사의 실적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2)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로 LG상사를 신설 그룹의 주축으로 밀어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두 가지 뉴스가 추가되었어요.

 

3)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10조 배터리 플랫폼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지에서 배터리 원료(니켈) 채굴, 제련, 정제, 셀 제작 및 재활용 등 전 과정을 망라하는 배터리 종합 플랫폼 사업을 내년부터 착수한다.

 

여기서 LG상사는 니켈 채굴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요. LG상사는 에너지, 산업재, 솔루션(물류)의 3개 사업을 하는데, 이 중에서 에너지 부문이 만년 적자 골칫덩어리였죠.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채굴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4) 자회사 판토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발급하는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인증(CEIV Pharma)를 획득한 유일한 국내 물류업체이다. 백신 유통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하워드 막스의 명언으로 마무리합니다.

 

"내 말을 믿어주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매수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며, 그에 대한 근거는 폭넓게 인정되고, 가격은 치솟고 있으며, 가장 큰 리스크를 감수한 사람들이 엄청 난수 익을 달성했다는 매체의 보도가 나오고 있을 때, 고점에서 매수하지 않기란 어렵다."

 

"훌륭한 투자를 위해서는 2차적 사고, 즉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더 복합적이고, 통찰력 있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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