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미국 대선의 재미있는 특징 (feat. 역대 재선 실패)

100 BAGGERS 2020. 11. 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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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웃님~

오늘은 제가 미국에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미국 대선의 특징과 결과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경합주(Swing state) 중에서 제가 살았던 노스 캐롤라이나만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네요. 펜실베니아, 조지아, 미시간 주에서는 바이든이 짜릿한 역전을 보여줬는데 말이죠. 

 

 

그럼, 이번 선거의 지역별 특성을 갖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중서부 내륙은 공화당, 양쪽 해안가 지역은 민주당 지지

미국 선거 지도를 자세히 보시면 중서부 내륙 지역은 빨갛고, 양쪽의 해안가 지역은 파란색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해당 주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다는 뚜렷한 특징이 나타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캘리포니아, 뉴욕 주는 언제나 민주당, 텍사스 및 중서부 주들은 항상 공화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거의 변하지 않는 디폴트 값입니다. 결국 미국의 대선 결과는 몇 개의 경합주(Swing state)가 결정합니다. 이번에는,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그 역할을 했네요.

 

2. 도시는 민주당, 시골은 공화당 지지

제가 살았던 노스 캐롤라이나 주를 예를 들어볼게요. 최근 이러한 경향이 강해졌어요. 그 이유는 도시에는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고학력 구직자뿐만 아니라 소수 인종(흑인, 라틴계, 동양계 등)이 많이 모여 삽니다. 이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 경향이 높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도 가장 큰 4개 도시 주변만 민주당 지지이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공화당을 지지하였습니다. 저 4개 도시 외에 지역은 정말 깡촌 시골이거든요. 

 

3. 재선에 실패하는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이 거의 확실한데요.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한 16번째 현직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최근 100년 동안은 4명있었구요, 이번에 트럼프를 포함하여 5명입니다.

후버, 포드, 카터, 아버지 부시, 트럼프 중에 카터만 민주당이고 나머지는 모두 공화당이네요. 이것도 신기하군요. 참고로 1948년 이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모두 미시시피강 서쪽 출신, 특히 남서부 출신들이었고요. 유일한 예외는 뉴욕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이왕 하는 김에 더 공부할 겸 몇 가지 더 준비해봤습니다. 

 

Q. 선거인단(Electral College)이 무엇인가요?

A. 4년마다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공식적인 기구입니다. 미국의 준주(Territory)와 해외 영토에서는 선거인단을 뽑지 않습니다.

 

Q.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은요?

A. 11월 3일 선거는 유권자가 미국의 대통령, 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각 주별로 특정 대통령,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하는 것입니다. 선거인단이 대통령 투표를 하는 날은 12월 14일이고요. 

 

Q. 선거인단은 모두 몇 명인가요?

A.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고,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얻게 되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선거인단 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통령 선거인단 수 538명 = 상원의원 수 100명 + 하원의원 수 435명 + 워싱턴DC 3명

 

선거인단 수는 기본적으로 인구 비례입니다. 그래서, 인구가 인구가 제일 많은 캘리포니아 주 55명으로 제일 많고, 그다음에는 텍사스 주 34명, 플로리다 주 27명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은 50개주의 연합국(United States)입니다. 미국 수정헌법에서는 주별 선거인단 수를 최소 3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가 적은 주들도 최소한 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됩니다. 와이오밍, 노스다코다, 사우스다코다, 몬태나, 알래스카 주 같은 곳들이죠. 

 

Q. 승자독식제는 무엇인가요?

A. 잘 알려져있듯이 대부분의 주에서는 승자독식제(Winner takes it all)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득표가 1표라도 많은 정당이 전체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방식이죠. 그런데, 딱 2개 주는 승자독식을 적용하지 않고, 득표수에 비례하여 선거인단을 배정합니다.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음과 같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네요.

 

메인 주
네브래스카 주

 

Q. 투표하려면 유권자가 스스로 등록해야 하나요?

A. 네. 맞습니다. 미국은 오랜 민주주의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선거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유권자 등록제인데요. 우리나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권이 있는 모든 국민에게 통보하는데 반해, 미국은 자기가 스스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사전 등록을 하지 않으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Q. 저는 괌에서 태어나 괌에서 살고 있고 미국 여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투표권이 있나요?

A. 괌 같은 미국의 속령 지역은 선거권이 없습니다. 그런데, 1980년부터 자체 선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본토 선거 결과에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괌의 자체 선거는 역대 선거 결과를 다 맞추었다고 하는데, 2016년 트럼프 vs 힐러리 결과는 틀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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