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의 시선
안녕하세요~ 주주님들
오늘도 행복한 투자되고 계신가요?
제가 한 달에 몇 권씩 읽는 투자관련 독서는 대부분 외국 서적인데요, 만약에 한국 책을 딱 1권만 추천하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주식농부 박영옥 님.
이 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 책에는 정말 주옥같은 글들이 많은데요, 일단 몇 가지 인용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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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종목이 아니라 기업을 사는 것이며, 그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것이다. 3~4년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1년에 한 종목만 발굴한 뒤에 공부, 소통, 동행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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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눈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일상적이지 않은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거기서 변화를 발견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식이다. 신문을 보면서 하나의 현상이 다른 분야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 것인가를 상상하고 그 상상의 합리성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아보는 일을 반복한다면 단언컨대, 투자의 기회는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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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기업의 실적이 최고점일 때가 아니라 최고점을 앞두고 있다고 예견될 때 가장 높다. 최고점이 확인되면 그 때부터는 일정 부분 조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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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익률이 높으면 절대로 기다릴 수 없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먼 산을 바라보듯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를 바란다. 하루하루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담대하게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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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에 투자해서 그 이유가 해소될 때까지 인내하고 소통하고 동행하면서 기다리면 언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때가 온다. 기회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때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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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기본은 '내가 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사는 것'이다. 주주로서 대리경영을 통해 그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이것을 '농심(農心) 투자'라고 부른다.
슈퍼 개미 출신 투자자로 가장 유명한 두 분은 주식농부 박영옥 님과 에셋플러스 강방천 회장이 있죠.
그런데, 이 두 분의 투자스타일이 확연히 다르죠. 박영옥 님은 전통적인 가치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데 반해, 강방천 회장은 이른바 Dynamic 가치 투자라고 불리는 성장주 위주의 투자를 하죠.
주식농부 박영옥 님은 그의 회사 스마트인컴을 통해 약 1,500억원 정도의 주식을 운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보유한 종목은 언론에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 중에 최애 종목은 '조광피혁'입니다.
박영옥 님은 조광피혁의 지분 13.75%를 들고 있는 2대 주주입니다.
최근 실적을 보면 좋지는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감소세입니다.
저 같으면 금방 매도했을 거 같아요.
성장성이 낮은 피혁산업이므로 높은 PER을 줄 수도 없는데, 현재 PER은 24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피혁산업은 삼양통상, 조광피혁, 유니켐 3사의 완벽한 과점 체제입니다. (비상장사 1사가 더 있긴 합니다만) 경쟁업체인 삼양통상과 유니켐의 매출은 지속 증가하는데 반해, 조광피혁은 그렇지 않습니다.
2019년 기준 조광피혁의 매출(1,082억원)은 1위 업체 삼양통상(1,921억원)의 절반 수준이고, 3위 업체 유니켐(1,088억원)에도 따라 잡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왜 오를까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2020년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니, 조광피혁이 투자회사 같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네요.
게다가 미국 주식도 들고 있네요. 애플 72,217주(주식분할 전 기준이니까, 현재 기준으로는 361.085주), 버크셔 해서웨이 244주. 애플과 버크셔 주식만 무려 1,200억원 어치나 들고 있네요. 미국의 대표적인 초우량주 2개를 2013년부터 매집하고 있고, 한국 주식은 광주신세계, 신영와코루, 대한제분 등 대표적인 가치주 위주로 들고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경쟁사인 삼양통상 지분을 무려 6%나 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타법인출자 평가금액은 약 1,400억원 내외로 현재 조광피혁의 시가총액 (3,300억원) 대비 아주 큰 수준은 아닙니다만, 매우 특이하니 계속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조광피혁의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의 아들로, 소위 '애플빠'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광피혁이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표방하는 것은 아닐까요?